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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정호승...

수선화에게.....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며칠 전 어머니 모시고 대구 다녀오던 중...어머니가 이 시를 아느냐고 물으셨다... 잘 알지....내가 좋아하는 정호승 님인 걸... 헐...정말..헐... 여든을 넘기신 어머니께서이 시를 읊으시는 걸....들었다..다 외우신 거... 내가 드..

맘에 드는..... 2022.08.14

잠깐의 휴가....

참 덥다... 넘들 같은 휴가는 아니지만 엄마 모시고 대구 동생 집에... 모처럼 딸들이 다 모여서... 오랫만의 외출과 은퇴 기념으로 맛난 거 먹고... 소박한 웃음과 애절한 목소리가 가득찬 김광석의 길을 걷고... 대구미술관에 들러...잠시 문화적인 허기도 달래고.. 나이 들어 생긴 검버섯...? 기미...작은 점들을 과감히 빼고 지금도 꽤 따끔거리는데 햇빛은 나쁘대서 집콕하고 있다... 장마는 소리소문 없이 끝나고 태풍이 오는 가,..가는 가...비도 제법 내리고 다시 무더위... 견디자...뭐 견딜 수 밖엔... 적어도 넉 달 정도 지나면 춥다고 엄살 부릴 거 뻔하니... 사는 건...긴 고통과 잠시의 행복으로.. 살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