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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치타........옮김...

변종(variant)이라는 말에는 치명적이고 은밀한, 약간은 불온한 매력이 묻어납니다. ‘종’의 테두리를 벗어나지는 않으면서 기존의 질서와 문법을 벗어나는 반항과 이단의 이미지가 곁들여져 있죠. 종과 종 사이의 장벽을 파괴한 혼종(hybrid)이 주는 도발적이고 불온한 느낌과는 또다르죠. 그래서 고양잇과 맹수의 변종에 인류는 오래전부터 매혹돼왔던 게 아닐까요. 대표적인 게 백호죠. 실은 야생에서 살아가기 부적합한 열성인자를 타고난 불운한 존재에도 불구하고 흰색이 주는 영험하고 단아한 이미지와 맞물려서 신비롭고 고귀한 존재가 돼 올림픽 마스코트까지 채택됐죠. 흑표는 또 어떻습니까. 표범 가운데서 아주 드물지는 않게 나타나는 변종이지만, 특유의 표범무늬를 품은 검은 몸색깔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미를 무한대로..

맘에 드는..... 2022.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