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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월의 어느 좋은 날....

이라기 보단....어버이날에 어머니 모시고 충주까지 가서 점심 맛나게 즐겁게 먹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샛길로 나가 수옥정에 들렀다.. 주차장에서 400 미터 쯤? 멀지 않아 엄마 손 잡고 걷고 너른 바위 잠시 앉아 정말 싱싱한 산바람에 물소리에 엄마의 지나간 청춘 얘기 듣다가... 단정하고 참 이쁜 카페에 들러 커피 마시고 오래 웃고 떠들고 얘기하고 돌아오는 길...산자락은 앞 뒤 옆 모두 하얀 이팝나무......아카시아 나무....... 참 좋은 하루를 보내고 이제 길지 않게 남은 직장생활..마치고 조그한 카페 하나 소일거리로 장만하여 길가는 바람 앉혀놓고 나도 지나간 세월 나누게 되길 바랬다... 올해는 유난히 꽃들이 풍년이다....

맘에 드는..... 2022.05.10

킹 치타........옮김...

변종(variant)이라는 말에는 치명적이고 은밀한, 약간은 불온한 매력이 묻어납니다. ‘종’의 테두리를 벗어나지는 않으면서 기존의 질서와 문법을 벗어나는 반항과 이단의 이미지가 곁들여져 있죠. 종과 종 사이의 장벽을 파괴한 혼종(hybrid)이 주는 도발적이고 불온한 느낌과는 또다르죠. 그래서 고양잇과 맹수의 변종에 인류는 오래전부터 매혹돼왔던 게 아닐까요. 대표적인 게 백호죠. 실은 야생에서 살아가기 부적합한 열성인자를 타고난 불운한 존재에도 불구하고 흰색이 주는 영험하고 단아한 이미지와 맞물려서 신비롭고 고귀한 존재가 돼 올림픽 마스코트까지 채택됐죠. 흑표는 또 어떻습니까. 표범 가운데서 아주 드물지는 않게 나타나는 변종이지만, 특유의 표범무늬를 품은 검은 몸색깔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미를 무한대로..

맘에 드는..... 2022.04.13

들판이 적막하다.........정현종..

들판이 적막하다.....정현종... 가을 햇볕에 공기에 익는 벼에 눈부신 것 천지인데, 그런데, 아, 들판이 적막하다— 메뚜기가 없다! 오 이 불길한 고요— 생명의 황금 고리가 끊어졌느니…… 올 봄엔 벌들이 실종되었다고 난리다... 코로나 시국을 견디면서 난리 아닌 것이 없다... 브라질 밀림엔 멸종 위기의 동물들이 발견된다고... 바다가 맑아지기도 돌고래가 돌아온 곳도 있다지만 대체적으로 큰 흐름으로 볼땐 지구가 많이 아파보인다...

맘에 드는..... 2022.04.12

삼 월에 내리는 눈....

몇 년 전...강원도 가는 3월 16일에도 눈꽃이 피는 걸 봤는데 그 전 언젠가는....태백신맥을 넘어오는 진보에서도 활홀한 눈꽃이 피었는데 오늘 아침..또 폭설이 내린다... 주먹만한 눈송이들이 펑펑 주차장 모든 차들을 덮고 다행이 춘설이라 길에 쌓이진 않아서 퇴근길은 좀 수월할 거 같다... 한겨울 이리 눈이 내린다면 겁났을건데 다행.. 편안한 맘으로 눈 구경하고 있다..... 좋구나...혼자 보는 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