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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희귀 습지 발견.....

The Dreaming 2012. 10. 22. 09:17

 

 

 

 

 

 

세계적으로도 석회암지형 중

규모가 큰 우발레(Uvale:2개 이상의 돌리네가 합쳐진 커다란 웅덩이)나

폴리에(Polie:여러개의 우발레가 합쳐져 만들어진 분지)에 습지가 형성된 것은

북미나 동유럽 등지서 일부 확인되나 규모가 작은 돌리네에 습지가 형성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굴봉산 돌리네습지는 수직절리(단면이 수직으로 여러겹 층이난 형태의 암석)가 발달하고

배수구가 분포해 습지형성이 어려운 곳에 형성됐으며,

인근 하천보다 120m 높은 해발고도 270∼290m 지점의 산정부에 위치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습지의 규모는 갈수기 때 직경 약 50m 정도,

집중호우 때는 약 250m까지 확장되고

이때 최대수심은 2.9m에 이르며 두달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인 물은 측면 싱크홀(배수구)과 동굴을 통해 능선 너머에 위치한 용천(유출구)으로 빠져나간다.

이 일대에는 수달, 담비, 삵, 붉은배새매, 새매, 구렁이 등 6종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과

줄, 들통발 등 습지식물을 포함한 731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해

 다방면에 걸쳐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원 최태봉 박사는

"이 곳에 돌리네습지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투수력이 약한 점토 성분의 석회암 풍화토가 집적되고

굴봉산 사면에서 지하수가 지속적으로 용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이번 조사에서

삼척 응봉산, 인제 수리봉, 의성 붉은점모시나비서식지, 단양 측백나무군락, 부산 백양산 등 총 6개 지역이

우수한 생태·경관적 보전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봉산(삼척)은 폭포, 하식애 등 기암괴석이 만든 산지계곡이 수려하고

 산양, 사향노루와 같은 멸종위기 포유류의 중요 서식처가 되고 있으며,

조사지역의 73%가 생태자연도 1등급에 해당됐다.

수리봉(인제)은 산정부에 유기물층이 두껍게 발달한 중층습원 형태의 산지습지가 위치하고

육상과 초원생태계가 공존하고 있어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밝혀졌다.

멸종위기종인 붉은점모시나비의 국내 최대 집단서식지(의성)와

측백나무군락(단양), 개서어나무군락(부산 백양산)도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문경 굴봉산 등 6개 지역을 효율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생태·경관보전지역' 또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hjb00@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