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 묻다 ..최영철...
나 그대 보지 않는다고 야속타 말아요
나 그대 곁에 있지 않는다 그리워 말아요
그대 보지 못하는 먼 곳
그대 따습게 할 수 없는 추운 곳까지 와
줄기마다 시퍼렇게 비늘이 돋았어요
제멋대로 휘몰아치는 삭풍이
그대 뜨거운 목덜미 식혀주기를
늦가을 떨어진 이파리들이
그대 오시는 길 지워주기를
흩날리는 눈발로 내리고야 마는 눈물이
그대 먼 하늘 얼어붙게 하기를
차디 찬 서러운 눈발
여기까지 걸어올 생각일랑 하지 말아요
이제 곧 봄 오면
흰 눈 속에 더욱 차가워질 흰 눈시울
노란 그리움에 더 아파질 노란 눈망울
이제나 저제나 보고 있어요.
떠난 날을 위한 엘레지...정용국(바이올린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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