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깃든 지하세계 묘미에 ‘퐁당’
충북 단양군 영춘면 하리 일대는 온달장군의 전설이 깃든 역사적 유물이 많다.
이곳에 우뚝 솟은 성산 정상부(427m)에는 온달산성이 있다.
사적 제264호인 이 산성은 성의 둘레가 682m에 불과한 아주 작은 성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원형이 가장 잘 남아 있는 산성 중 하나로 보전 가치가 크다.
온달산성이 자리 잡은 성산 기슭의 지하 석회암지대에는 천연동굴이 형성돼 있다.
바로 천연기념물 제261호인 온달동굴이다.

공개구간 내 형성된 거튼형 종유석과 유석. <단양군 제공>
온달동굴 입구는 영춘면 하리에 조성된 연개소문 드라마 세트장 끝부분에 있다.
돌계단을 내려가면 동굴 입구가 보인다.
온달동굴도 다른 동굴처럼 입구부터 싸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온달동굴은 4억5000만년 전에 생성됐다.
동굴의 총길이는 주굴과 가지굴을 합쳐 1520m에 달한다.
동굴은 입구에서 동쪽으로 길게 나 있는 주굴과 이곳에서 갈라져 나간 다섯 갈래의 굴로 이뤄져 있다.
주굴을 따라 수로가 존재하며 여러 지점에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은 동굴호수가 존재한다.
동굴호수 사이를 따라 동굴 내 수로가 형성돼 지하수가 흐르고 있다.
동굴호수는 온달동굴의 자랑거리다.
동굴의 출입구가 남한강의 수면으로부터 약 10m 상부 지점인 해발 약 160m 지점에 있어 동굴호수가 형성됐다.
![]() 비공개구간(공개구간부터 약1520m 지점) 내 윗부분이 부푼 듯한 형태의 종유석. <(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
![]() 비공개구간 내 형성된 종유석과 유석. <(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
동굴 내부에는 여섯 군데의 광장이 있다.
동굴에는 천장으로 스며든 지하수가 지속적으로 다듬어가고 있는
삼봉바위, 궁전, 코끼리 상, 만물상 등으로 이름 붙여진 종유석과 석순 등으로
지하 세계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동굴 속에 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계곡에 ‘기묘하게 생긴 바위와 돌’(기암괴석)로 천정을 덮어 놓은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온달동굴의 역사·유래와 규모
온달동굴은 온달장군이 수양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온달굴’이라 불린다.
온달산성 밑에 있다고 해서 ‘지산굴(地山窟)’ 또는 ‘남굴(南窟)’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동국여지승람] 제14권 ‘충청북도 영춘현 고적조항’에 ‘남굴’로 기록돼 있다.
“성산(城山)은 현 남쪽 3리에 있는데 진산(鎭山)이다.
아래에 석굴이 있는데 높이가 11척 남짓이고, 넓이가 10여 척쯤 되며,
깊숙이 들어가 끝이 없고 물이 철철 나와 깊이가 무릎에 닿는데 맑고 차갑기가 얼음과 같다.
고을 사람이 횃불 10자루를 가지고 들어갔다가 구멍은 오히려 끝나지 않았는데
횃불이 다되어 돌아왔다”고 기록돼 있다.
성산은 지금의 온달산성이고 석굴은 지금의 남굴(온달동굴)이다.

신동구간에서 발견된 동굴진주. <(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또 다른 전설도 전해진다.
온달과 평강공주가 함께 기거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온달의 누이동생이 온달산성 쌓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이곳에서 돌을 나르다 보니 굴이 생겼다는 것이다.
온달동굴은 1979년 6월18일 천연기념물 제261호로 지정됐다.
이 동굴은 약 4억5000만년 전부터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굴의 주굴 길이는 약 690m, 가지굴은 약 830m로 총연장은 1520m에 이른다.
이 중에서 약 450m 구간이 공개되고 있다.
입구 높이는 약 2m이며, 면적은 34만9485㎡다.
1966년부터 학술조사가 시행돼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잠시 공개됐으나
이후 지리적 여건으로 폐쇄됐다.
대대적인 개발을 통해 1997년부터 다시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1400여년의 세월에도 원형이 거의 그대로 보존돼 있다.
지형경관이 화려한 ‘지하궁전’
동굴 내부는 강물이 동굴 벽을 깎아내려 비교적 단조로운 형태다.
광장의 발달이 미약해 종유석이나 석순도 다른 동굴에 비해 빈약하다.
하지만 강물이 동굴 내부로 흘러 들어와 만들어진 지형경관이 매우 화려하다.
주굴과 이곳에서 갈라져 나간 다섯 갈래의 지굴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굴 내에는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 유석, 동굴산호와 일부 구간에 소규모로
동굴진주, 석화, 곡석 등이 분포한다.

비공개구간의 석순. <(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온달동굴의 내부지형 조건에 따라 동굴 생성물 분포에 차이가 있다.
동굴호수나 동굴유수가 있는 지점에는 주로 동굴천장과
벽면으로부터 형성되는 큰 규모의 종유석, 커튼, 유석 등을 볼 수 있다.
반면 동굴바닥에 동굴수가 존재하지는 구간에서는
천장과 바닥으로부터 성장하는 석순과 동굴진주 등이 관찰된다.
특히 신동구간에는 석화와 종유석, 종유관 등 훼손되지 않은 다양한 동굴 생성물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신동구간은 2008년도 (사)한국동굴연구소가 학술조사를 실시해 발견한 새로운 ‘수로 구간’이다.
입구는 물로 차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구간에 걸쳐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은 동굴호수가 존재한다.
이들 동굴호수를 따라 동굴 내 수로가 형성돼 지하수가 흐르고 있다.
비공개 구간에서는 모암이 용해된 형태의 ‘박스윅’(boxwork·상자구조)이 매우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는 국내 다른 석회동굴과 특징적인 온달동굴의 학술적 가치를 보여준다.
동굴성 생물은 거의 없으나 유령거미·박쥐 등 다수 발견

온달동굴 공개구간(입구부터 450m 지점) 내 서식하는 관박쥐. <단양군 제공>
동굴의 입구는 남한강변에 있어 강물 수위가 높아지면 동굴이 물에 잠긴다.
이 때문에 다른 석회암동굴 등에 비해 생물이 빈약한 편이다.
주굴에는 진동굴성 생물은 서식하지 않고,
나방이, 모기, 꼽등이, 유령거미 등의 외래동물과 피라미, 박쥐 등이 다수 발견된다.
단 제2지굴의 바닥은 유기물 점토층으로 남굴장님좀딱정벌레, 톡토기 등의 진동굴성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노래기, 지내, 곤충, 포유류 등도 서식하고 있다.
지하수로 생긴 연못에는 물고기, 곤충 등이 살고 있어 생태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돌 틈새로 피어난 고사리나 이끼도 발견된다.

진동굴성 생물 ‘장님좀먼지벌레’로 추정되는 동굴 생물. <단양군 제공>
온달동굴의 생성과 내부 환경
온달동굴은 하부 고생대 오르도비스기에 퇴적된 조선누층군 막골층 석회암 내에 생성됐다.
온달동굴 주변의 막골층 하부에는 생교란 작용을 박은 석회암과 엽층리가 있는 석회암, 평력석회암이 호층을 이루며 나타난다.
지질연대는 약 4∼5억년 전이며 동굴의 형성 시기는 약 10만년 이내로 볼 수 있다.
온달동굴의 발달은 대체로 북서·남동 방향의 주굴과 가지굴, 북동·남서 방향의 가지굴 발달이 우세하다.
북서·남동 방향은 단층면을 따라서, 북동·남서 방향의 발달은 성층면을 따라서 발달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비공개구간 내 석화. <(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온달동굴의 내부 환경은
동굴 내부에 주굴 방향을 따라 끝부분에서 입구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수로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다.
내부의 1년 연중 온도 범위는 약 13~15℃이다.
외부의 영향에 따라 지점별로 온도가 변화한다.
습도의 경우 일부 지역이나 계절적인 영향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80% 이상의 안정된 값을 유지하고 있다.
동굴 내 이산화탄소 분압은 376~2937ppmv의 다양한 범위를 보인다.
관람객 수가 많은 여름 성수기에 높게 나타나며,
이는 관람객으로부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분압이 동굴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온달관광지도 꼭 둘러 보세요
남한강 물줄기가 크게 굽이 돌아가는 충북 단양군 영춘면으로 들어서기 직전에 온달관광지가 있다.
이곳은 옛 고구려인들의 숨결이 살아있어 가족테마 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온달관광지는 오픈세트장을 비롯해 온달전시관, 온달산성, 온달동굴 등을 갖추고 있다.
온달산성은 고구려의 명장 온달장군이 전투 중 목숨을 잃었다는 곳이다.
석회암 동굴인 온달동굴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석회암동굴이다.
![]() 신동구간(2008년도에 새로 발견된 수로구간) 내 기형의 종유석과 종유석 표면에서 관찰되는 동굴산호. <(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
![]() 신동구간에서 밀집돼 발달해 있는 종유관과 종유석. <(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
오픈세트장은 ‘천추태후’, ‘바람의 나라’, ‘일지매’, ‘태왕사신기’, ‘연개소문’ 등 각종 역사 드라마가 촬영된 곳이다. 규모는 1만8000㎡다.
궁궐, 후궁, 주택 등 50여 동의 고구려 건물과 저잣거리를 통해 고구려 시대 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온달전시관은 온달장군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온달장군과 고구려에 관한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있다.
또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삶을 역사적 근거와 설화를 바탕으로 흥미롭게 재구성했다.
온달산성 역시 1000년의 숨결을 간직한 고구려 시대 대표 유적이다.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인 온달장군이 쌓은 성으로 그가 신라군을 맞아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곳이다.
고구려 역사 투어를 끝내면 시원한 온달동굴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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