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땅...땅 속....더 깊은 곳.

해중림......

The Dreaming 2012. 6. 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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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 앞바다..모자반 해중림....

 

 

해조류는 땅 위 식물들과 마찬가지로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소비하고

산소와 영양물질을 만들어낸다.

또한 해양생물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할 뿐 아니라

해조류 엽상체를 먹잇감으로 삼는 초식성 어류와 전복, 고둥, 군소 등 연체동물과

해삼, 성게 등의 극피동물에게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먹잇감이 된다.

최근 들어 연안을 따라 발생하고 있는 백화현상으로 해조류의 서식환경이 점점 줄어들면서

바닷속이 황폐화되고 있다.

해조류가 사라지는 것은 당장 바닷속 생명체에게 큰 위협이자

이를 기반으로 생업을 이어가는 어민의 삶에도 타격을 준다.

해조류는 육상 식물과 마찬가지로 녹색의 엽록소로 광합성을 한다.

이들은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녹조류, 갈조류, 홍조류에서부터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미세 조류인 남조류, 규조류, 와편모조류에 이르기까지

전 지구에 걸쳐 살고 있다.

이중 바다의 숲 해중림을 이루는 대표 종은 미역, 다시마, 대황, 모자반, 감태 등의 갈조류들이다.

갈조류는 녹조류 보다 깊은 물속에 자라고, 길이가 몇 미터씩이나 되는 대형 종이 많다.

 

 

해중림을 이루는 갈조류

갈조류에는 아이오딘(Iodine, 요오드)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아이오딘 결핍 때문에 생기는 갑상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갈조류에서 추출되는 알기산은 장내에 축적된 중금속 등의 유해 물질을 흡착하여

대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부드럽게 만드는 식품 첨가물이나 체내의 산을 감소시키는 약물로도 사용된다.

해조류에 많이 포함된 섬유질은 피부를 곱게 하며 대장 운동을 도와 변비를 개선해준다.

콜레스테롤의 증가를 막아 동맥 경화증을 예방해주는 것도 갈조류가 주는 고마움 중 하나이다.

 

 

 

해중림은 바다동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한다. 자리돔 떼가 해중림 사이를 지나고 있다.

육상에서 흘러들어온 부유물들이 해조류 엽상체를 덮어 버렸다. 이

 

지경이면 해조류는 광합성을 할 수 없어 고사하게 된다.

 

 

 

 

 

 

이중 아이오딘 성분은

2011년 3월11일 있었던 일본 후쿠시마 원자로 폭발 사고로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유출된 방사성 물질에는 방사성 아이오딘도 포함되는데

인체의 갑상선은 보통의 아이오딘 뿐 아니라 방사성 아이오딘도 가리지 않고 흡수한다.

방사성 아이오딘이 흡수될 경우 방사능을 지속적으로 내뿜어 세포를 파괴한다.

방사성 아이오딘의 흡수를 막는 방법은 방사능을 띄지 않은 아이오딘을

미리 섭취하는 것 뿐이다.

갑상선이 아이오딘을 충분히 흡수하고 나면

방사성 아이오딘이 인체에 들어오더라도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충분한 양의 아이오딘을 미리 먹어두자는 것이

아이오딘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미역, 다시마 등 갈조류에 쏠린 관심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해가 된다.

아이오딘을 과잉 섭취해도 갑상선 호르몬 합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참고로 아이오딘 하루 섭취 권장량은 0.15mg이며 하루 섭취 상한량 3mg이다. 

건미역 1g 당 아이오딘 함량은 0.11mg, 건다시마 1g 당 아이오딘 함량 1.36mg이다.

 

 

부산시 기장군 미역양식장. 미역이 맑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자라고 있다.

 

 

 

 

너무나도 친숙한 미역

갈조류 중 미역만큼 우리와 친숙한 해산물도 드물다.

출산이나 생일상 하면 제일 먼저 연상되는 것이 바로 미역일 거다.

산모는 임신과 출산 과정을 거치면서

갑상선 호르몬의 상당량을 태아에게 주기 때문에 몸이 붓게 된다.

몸이 붓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갑상선 호르몬에 속하는 방향족 아미노산인 티록신이 필요한데

이것은 아이오딘이 있어야만 생성된다.

미역은 아이오딘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몸속의 굳은 혈액을 풀어 주고 몸이 붓는 것을 방지해준다.

그런데 이러한 성분 분석은 현대 과학을 통해 규명된 것일 뿐,

산모에게 미역을 먹인 역사는 상당히 오래전부터의 일이었으니

선조들의 혜안에 머리가 숙여질 뿐이다.

중국 고문헌에

“고래가 새끼를 낳다가 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미역을 뜯어 먹는 것을 보고

고려 사람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였다”는 기록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최소한 고려 시대에도 산모가 미역을 먹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미역은 연평균 수온 10도 이상 되는 해역에 사는 난류성 해조류이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주로 생산된다.

1960년대 말부터 양식 기술이 보급되면서 생산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형태적인 특징으로는 부산 기장군 연근해 어장에서 생산되는 ‘북방산’과

전라남도 완도를 중심으로 남해 연근해에서 생산되는 ‘남방산’이 있다.

북방산 미역이 자라는 기장 연안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며 조류의 상하 운동으로 영양염류의 순환이 왕성해

미역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조리할 때 북방산 미역은 남방산에 비해 찰지고 담백하지만

국내 생산량의 5퍼센트에 머물러 있어서 시중에 유통되는 거의 모든 미역은 남방산이다.

 

 

 

 

웰빙 식품 다시마

미역의 사촌으로 대접받는 다시마의 고향은

원산 이북의 한대와 아한대의 차가운 바다였지만 양식 등을 통해 전국 연안으로 서식지가 넓어졌다.

아이오딘과 알긴산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다 미역보다 소금 성분인 나트륨이 적어

고급 식품으로 대접받는다.

최근 들어서는 고혈압과 당뇨, 변비 등 성인병 예방은 물론 항암 효과도 입증되면서

웰빙 시대에 건강 보조식품으로 그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감태와 모자반이 해중림을 이룬 지역으로 돌돔 무리가 지나고 있다.  

 

 

 

독도 바다를 뒤덮은 감태

감태는 다시마목 미역과에 속한다.

줄기는 원기둥 모양이고 밑동은 뿌리 모양으로 암반 등에 딱 들러붙어있다.

1~2미터 정도의 길이에 넓은 엽상체가 잘 발달되어

전복, 소라 등 복족류의 주된 먹잇감이 될 뿐 아니라

아이오딘과 알긴산, 칼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식용으로도 이용된다.

감태는 울릉도와 독도 해역의 대표적인 해조류로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서 채집되는 소라, 전복이 최상품으로 대접받는 것도 군락을 이룬 감태와 연관이 있다.

 

 

독도의 동도를 배경으로 수중의 해중림을 반수면 촬영했다. 독도 해역은 감태, 모자반 등의 갈조류가 해중림을 이루고 있다.

 

 

 

대형 해조류 모자반

모자반은 우리나라 연안에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대형 해조류이다.

제주도 서귀포 해역에서 높이 10m가 넘는 모자반을 관찰하기도 했는데

모자반이 해중림을 이룬 곳에서 잠수할 때면

마치 넝쿨이 우거져 있는 숲 속을 지나는 기분이 들곤 한다.

모자반은 미역이나 다시마와 영양 면에서 대동소이하며

당질에 비해 식이 섬유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북대서양의 미국 및 바하마 제도 동쪽에 있는 광대한 해역 사르가소 해는

모자반의 스페인어 ‘사르가소(Sargasso)'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1492년 콜럼버스가 바람과 해류가 없는 이곳을 항해하던 중

설상가상으로 해수면에 모자반이 뒤덮여 있어 그 해역을 빠져나오는 데 엄청난 고생을 했다고 한다.

부착조류인 모자반이 수중 바위에서 떨어져나가면 공기가 들어 있는 주머니로 인해 물에 뜨게 되는데,

수면에 무수히 떠 있는 모자반이 선박의 진행을 막았던 것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콜럼버스는 이곳에 ‘사르가소 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렇게 무리 지어 떠다니는 모자반들은 어린 물고기들의 생육장이 되어 해양 생태계에 큰 도움을 준다.

 

 

 

모자반 엽상체에 붙어 있는 공기주머니이다. 바위에서 떨어져나간 모자반은 공기주머니의 부력으로 수면에 떠오른다.

제주도 서귀포 앞 문섬 해역. 군소가 모자반을 타고 오르며 엽상체를 포식하고 있다.

 

 

 

  1.  뜬말
    바다에 떠다니는 해조류를 지칭하는 말이다. 암초에서 떨어져나간 모자반이 수면에 떠 있는 경우가 가장 대표적이다. 뜬말 아랫부분을 살펴보면 수많은 동물성 플랑크톤과 치어들을 발견할 수 있다. 뜬말 아래에 서식하는 치어들은 이곳에 숨어서 대형 어류의 포식을 피하고, 별다른 노력 없이 뜬말과 함께 조류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