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또 또, 또...

독일의 와인들....

The Dreaming 2012. 6. 11. 08:57

독일의 와인 생산자

독일와인의 특징은 음식과 맞추기가 쉽다는 점과, 정상급 화이트 와인의 경우 20년, 일부는 100년 이상도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출처: 독일와인협회>

 

 

독일에서는 화이트 와인이 압도적으로 많이 생산되며, 가장 유명한 고급 화이트 와인은 거의 대부분 리슬링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이 와인들은 새 오크통에서 숙성하지 않고 중성적인 대형 오크통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숙성하기 때문에 높은 산도와 과일 본연의 풍미를 유지한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독일 와인은 전세계에서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꼽히며, 화이트 와인치고는 이례적으로 고기요리와도 짝을 이룬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소시지구이에서부터 돼지고기구이까지 일상의 모든 요리에 곁들여 마신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가장 좋은 독일 와인들은, 포도의 당도와 완숙도에 따라 카비넷, 슈패트레제, 아우스레제, 베렌아우스레제,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또는 아이스바인이라는 특별한 명칭을 달고 있다는 점이다. 최상급 독일 와인이 지닌 흥미로운 특징 중 다른 하나는, 비교적 알코올 함량이 낮으나 숙성할수록 드라이해진다는 것이다. 정상급 생산자의 슈패트레제 또는 아우스레제만 하더라도 좋은 빈티지의 경우 최대 20여 년 동안 보관할 수 있다. 베렌아우스레제,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아이스바인이라면 50여 년까지도 보관이 가능하고, 일부는 100년 이상 보관할 수도 있다.

 

 

바인구트 로베르트 바일(Weingut Robert Weil)


전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화이트 와인 생산국이라는 독일의 명성은 역사적으로 대부분 라인가우  지역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수준 높은 와인양조에 관한 한 이곳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품질이 뛰어난 그래펜베르크 리슬링으로 명성을 얻은 로베르트 바일은, 19세기에 유럽의 많은 왕들과 귀족들에게 와인을 공급했고 1900년대 들어서는 유럽에서 가장 비싼 와인 중 하나가 되었다. 이 양조장은 1875년 프랑스 소르본 대학의 독일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로베르트 바일 박사가 창립하였으며, 현재 소유주인 빌헬름 바일은 가문의 사업을 4대째 이어오고 있다. 현재 이 양조장이 소유하고 있는 포도밭은 총 75헥타르이며 연간 생산량은 55만병 정도다. 포도밭은 유기농법으로 관리되고 수확량을 소량으로 제한하며, 수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와인 양조 과정을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수행함으로써 와인의 질을 최상으로 유지한다.

 

로베르트 바일에서는 다양한 와인을 만들고 있는데, 프랑스 그랑 크뤼에 버금가는 품질을 보여주는 키드리히 그래펜베르크 포도원에서 나오는 와인이 특히 유명하다. 이 포도원은 1868년에 첫 와인을 생산하였는데, 밭의 경사가 60도에 이르며 돌이 많고 황토와 모래가 섞인 매우 독특한 테루아를 형성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와인은 우아하고 섬세하며 장기 숙성력이 뛰어나다. 예를 들어 2002년 빈티지의 리슬링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키드리히 그래펜베르크의 경우, 2045년 또는 그 이후로도 숙성을 계속할 만큼 장기 숙성력이 매우 뛰어나다. 또한 꿀, 미네랄, 살구, 향신료 등의 관능적인 풍미가 복합적이고 강하며, 질감은 마치 기름처럼 매끈하다.

 

로베르트 바일.

 

 

바인구트 프리츠 하크(Weingut Fritz Haag)


모젤  지역은 독일에서 가장 뛰어난 와인생산지로, 리슬링 품종으로 수정같이 맑은 와인을 생산한다. 이 좁은 지역에는 독일의 일류 와인생산자들이 밀집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생산자로 프리츠 하크를 꼽을 수 있다. 역사가 오래된 프리츠 하크는 모젤 고원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문서에는 이 양조장이 1605년 두제몬트라는 마을에 있다고 적혀 있는데, 1925년에 이 마을의 이름은 브라우네베르크로 바뀌었다. 이는 모젤의 정수를 보여주는 세계적인 포도밭인 브라우네베르거 유페르 존네누어와 브라우네베르거 유페르를 더욱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곳의 경사면은 뛰어난 미세기후를 보여주며 토양은 깊은 점판암으로, 모젤 지역에서 골격이 가장 강렬하고 단단한 리슬링 와인을 만들어낸다.

 

현재 소유주인 올리비에 하크의 부친인 빌헬름 하크는, 이곳의 미세기후에 가장 적합한 품종을 선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가 양조장에서 들이는 섬세한 정성은 다른 와인생산자들이 결코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프리츠 하크의 연간 생산량은 십만 병도 채 되지 않는 소량으로, 와인은 정교한 밸런스를 유지하고 감귤, 인동덩굴, 사과, 서양배의 풍성한 풍미를 드러내며 미네랄 풍미 또한 뚜렷하다. 사실 프리츠 하크의 와인들은 숙성 초기에는 그 품질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들지만 항상 뛰어난 잠재력을 보여주며, 우아하고 세련된 스타일은 모젤 지역에서 나올 수 있는 최정상급 와인의 대표적인 예를 보여준다.

 

프리츠 하크.

 

 

바인구트 에곤 뮐러(Weingut Egon Muller)


모젤의 샤르츠호프베르거는 독일의 가장 뛰어난 포도원 중 하나다. 이 포도원의 커다란 명성 덕분에 여기서 생산되는 와인들은 마을 이름 대신 포도원의 이름을 표기한다(독일 와인 중 마을 이름을 표기하지 않는 와인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 포도원은 로마인들이 조성한 것으로, 서기 700년에 트리어에 자리잡은 한 수도원이 소유하고 있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혁명 정권은 이 지역에 있던 교회들의 자산을 몰수하여 처분하였고, 이 때 에곤 뮐러의 5대 선조가 이 포도원을 사들인 후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다. 에곤 뮐러는 샤르츠호프베르거의 주요 부지 21에이커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포도원의 포도나무는 수령이 100년이 넘는다. 이 나무들은 생명력이 약해서 매우 섬세하게 다루어야 하는데, 비료는 모두 유기농식으로 만들어지며 일년에 수 차례 쟁기질을 함으로써 잡초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

 

에곤 뮐러는 헥타르당 수확량이 3톤으로 매우 낮으며, 야생효모를 사용하여 1천 리터 용량의 나무통에서 특별한 온도 조절 없이 발효한다. 수확기의 서늘한 기후와 비교적 작은 규모의 발효조 때문에 발효 중인 와인의 온도는 16도를 넘는 일이 드물고, 따라서 발효가 이듬해 1월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서늘한 셀러에서 발효하기 때문에 당분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발효가 중단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발효가 끝난 후 나무통에서 6개월 정도 숙성시키고, 일반적으로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으나 병입하기 전에 여과과정을 거친다. 아우스레제부터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까지, 블렌딩 하지 않고 개별적인 오크통 단위로 와인을 병입한다. 연간 생산량은 8만병 정도이다.

 

에곤 뮐러.

 

 

바인구트 헤르만 된호프(Weingut Hermann Donnhoff)


모젤 남쪽으로 나란히 뻗어 있는 나헤 강의 이름을 딴 나헤 지역은 독일의 와인생산지 중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다양한데, 이로 인해 최고급 와인은 폭넓은 미네랄 풍미를 지니며 생생하고 기품 있으면서도 강렬하다. 특히 된호프의 리슬링 와인은 풍미가 매우 복잡하고 농밀하며 나헤에서 생산되는 와인 중에서 가장 매혹적이다(때묻지 않고 순수한 와인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마셔봐야 한다!). 된호프의 포도원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니더호이저 헤르만숄레로, 급한 경사면에 위치하여 최적의 일사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점판암과 화산토가 섞인 매우 놀라운 토양이다. 또 다른 포도원인 오버호이저 브뤼케는 된호프가 단독으로 소유한 포도원으로, 여기서 나오는 와인은 된호프의 와인들 중에서 가장 육중하고 화려하며 힘이 넘친다. 이 대단한 리슬링은 매우 투명한 동시에 다양한 뉘앙스를 보여주며, 뛰어난 미네랄 풍미를 지니고 있다. 2002년 빈티지의 아이스바인 오버호이저 브뤼케의 경우, 전율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렬하고 힘이 있으며 복합적이다. 또한 살구와 복숭아 향을 중심으로 카시스, 라즈베리, 미네랄 그리고 다채로운 향신료의 풍미가 가득하며 앞으로 30년 정도 더 숙성시키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된호프의 와인은 세계 최정상급의 화려한 리슬링 와인으로 유명한데, 된호프 가문이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7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문의 선조들은 그들의 와인이 20세기 이후로 이토록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소유주는 헬무트 된호프로, 지난 20여 년 사이에 나헤 산지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슈퍼스타이다. 된호프에서는 총 여덟 개의 그랑 크뤼급 포도원에서 재배되는 포도로 연간 12만병의 와인을 생산하며, 이 중 리슬링이 80%, 바이스부르군더가 20%를 차지한다.

 

헤르만 된호프.

 

 

바인구트 뮐러 카토이르(Weingut Muller-Catoir)


팔츠 는 오늘날 독일에서 가장 흥미롭고 독창적인 와인생산지다. 이곳에서는 무엇보다도 개성과 창조성이 높이 평가되는데, 독일의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다양한 종류의 포도로 더 위대한 와인을 만드는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독일 최고의 양조장으로 꼽는 곳은 뮐러 카토이르인데, 독일 와인애호가라면 대부분 여기서 생산하는 와인은 무엇이든 즐겁게 마실 것이다. 농익고 향이 풍부한 뮐러 카토이르의 와인은 다차원적이고 매우 복합적인 성격을 지니며 감미롭기까지 하다. 또한 매우 감각적이고 생생하며 숨이 멎을 듯한 선명도를 지닌다. 다양한 종류의 훌륭한 와인을 만든다는 점에서도 이 양조장은 팔츠 지역에서 가장 뛰어나다. 리슬링뿐만 아니라 무스카텔러, 쇼이레베 그리고 리슬라너에 이르기까지, 이처럼 좋은 와인을 만드는 곳은 찾기가 힘들다.

 

뮐러 카토이르는 1744년 창립 이래 현재 소유주인 필립 다비드 카토이르(건축가로 활동하면서 와이너리를 경영하고 있다)에 이르기까지 9세대에 걸쳐 이어져 왔으며, 약 100년 동안 여성이 경영한 독특한 이력도 지니고 있다. 2002년까지 약 42년을 뮐러 카토이르의 양조책임자로 지낸 한스 귄터 슈바르츠(리슬라너와 쇼이레베 와인의 달인으로 불림)가 은퇴한 후 마르틴 프란첸이 그 뒤를 이어 와인양조를 맡고 있다. 뮐러 카토이르는 와인의 품질을 위해 수확량을 소량으로 유지하고(연간 생산량 15만병) 토양의 관리에 세심한 정성을 기울이며, 농축되고 잘 익은 포도만 손으로 수확하여 발효한다. 포도의 수확이 대체로 늦게 이루어지고 포도는 매우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발효되며, 병입 전까지 어떠한 물리적인 공정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병입 후 셀러에서 보관하는 동안 주석산이 결정화하여 침전되는데, 이는 인공적인 조작이 배제된 자연적인 와인임을 뜻한다).

 

뮐러 카토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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