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드는.....

시차...........

The Dreaming 2016. 11. 17. 09:21

 

 

 

 

 

時差

     


새벽 여섯 시

너는 지금 자고 있겠다

아니 거기는 오후 네 시

도서관에 있겠구나

언제나 열넷을 빼면 되는데

다시 시간을 계산한다


학교 가는 뒷모습을

보고 또 보고

쓰고 가는 머플러를

담 너머 바라보던 나

어린 것 두고 달아나는 마음으로


어느 밤 달이 너무 밝아

서울도 비치리라 착각했다지


열네 시간은 9천 마일!

밤과 낮을 달라 했다지

그러나 같은 순간은

時差를 뚫고

14는 0이 된다


--- 피천득, "時差", 시집『생명』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