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너를 부르면.............

슬픔 너를 부르면....이정화

 

 

희미한 목소리로

너의 이름을 부르면

슬픔아 너는 얼마나 아득한 거리에 있는지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 떨어지고

 

나 너를 피해 달려가면

풀잎마다 맺혀 있던 너의 눈물들

방울방울 내 안에 오롯이 쌓여

슬픔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나뭇잎들

슬픔의 가지 아래 부시시 눈을 뜨고

들판을 하얗게 수놓은 들꽃들의 한숨 소리들

바람을 타고 흐르는데

 

나 너를 향해 달려 가면

그믐달처럼 기울어져 가던 너의 모습

 

캄캄한 어둠 속에서 너의 이름을 부르면

슬픔아 오랜 세월 동안 네가 있어

내 안에 네가 꼭꼭 숨겨져 있어

풀잎에 베인 상처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이별도 만남보다 더 황홀할 수 있구나

 

 

 

 

 

 

 

 

 

 

 

 

 

**매일 매순간...산다는것은

고통도 되고

찬란한 기쁨도 되고

아름다운 후회도 가지고

 

그래도...

네가 있어

이 세상 살맛난다...

내게 희망으로 존재하는...

 

 

GOM....BEAR....DREAM...